동물1차실험 인과관계 징후 포착
부검후 정밀분석중…중순께 발표
확인땐 해당 제품 수거ㆍ판매금지

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으로 잠정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동물 흡입실험에서 인과관계를 추정할 만한 일부 유의미한 징후가 포착됐다.

정부 관계자는 2일 “가습기 살균제를 흡입시킨 실험군에서 호흡이 빨라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대조군과는 다른 징후들이 발견됐다”고 말했다.

이 관계자는 이어 “실험에 사용된 여러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일부에서 이런 징후가 나타났다”며 “이에 따라 해당 제품의 수거 및 판매금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”고 전했다.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 동물 흡입 실험을 지난 9월26일 시작했으며, 한 달 만인 지난달 26일 실험대상 동물에 대한 1차 부검을 실시해 폐 조직을 정밀 분석 중이다. 최종 실험 결과는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.

정부 관계자는 “이달 중순까지 폐 조직을 분석해보고 (폐 손상과 살균제의 인과관계에 관한)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되면 즉시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및 수거 조치에 들어갈 계획”이라고 강조했다.

올해 초 원인 불명 폐 손상으로 입원한 산모 4명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로 사망함에 따라 정부는 잠정적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.

한편,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일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태아를 비롯한 18명이 추가로 숨졌다면서 살균제 강제 리콜 등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.

이윤경 기자